<생 로랑>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을 다루고 있는 두 번째 극영화이다.​

​첫번째 작품인 자릴 라스페르 감독의 '이브 생 로랑'은 단조로운 기승전결의 구성에 전형적인 전기물로 큰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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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보넬로의 <생 로랑>은 이브 생 로랑의 인물에 조금 더 집중해 다가 간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뛰어난 재능의 예술가였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고뇌와 소수의 성적 취향으로 인해 고통속에 살아갔던 삶을 리얼하면서도 파격적인 모습으로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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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은 정상에 올라 있는 패션 디자이너인 이브 생 로랑의 모습을 특별한 사건 없이 술과 마약, 동성애에 빠져 타락한 삶을 보여 주면서도 그속에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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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 로랑을 연기한 가스파르 울리엘은 외모는 물론이고 고음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목소리, 발걸음과 포즈, 특유의 습관에 이르기까지 ‘이브 생 로랑’의 모습을 섬세하게 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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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세이두는 ‘이브 생 로랑’의 뮤즈 ‘룰루’ 역을 맡아 활기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으며, 로랑의 연인이자 복잡하지만 매혹적인 인물인 ‘자크’로 분한 루이 가렐은 옴므 파탈과 같은 캐릭터를 통해 로랑의 캐릭터를 더 입체감 있게 만들어 주는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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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타일리쉬한 영상미를 돋보이게 해주는 ost들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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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디자이너였던 이브 생 로랑의 컬렉션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빠르게 보여지며 시대의, 패션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클럽 씬에서는 관능적인 매력의 ‘Faithful man’이 흐르며, 화려한 패션쇼가 펼쳐질 때 흘러 나오는 ‘Since I found my baby’, ‘If it’s all the same to you babe’이 경쾌함을 더해 준다. ‘Stabat Mater’, ‘Ave Maria’, ‘King Arthur’와 같은 클래식 음악들 역시 화려한 패션의 모습들과 어우러져 오감을 만족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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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은 최고의 디자이너로써의 모습과 더불어 그 이면의 고독함과 허무함을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영상 자체가 몽롱한 느낌을 주면서 혼란한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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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분에 달하는 다소 긴 러닝 타임 동안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보여지는데 곁가지들을 들어 냈더라면 조금 더 집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박병우 기자  i2da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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