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릴러 연극 [흉터]가 오는 10월 11일부터 오픈런으로 지즐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등장인물은 세 명이다. 대학교 친구였던 동훈, 재용, 지은의 이야기다. 졸업 후 사회초년생이 된 동훈과 재용 그리고 등산 도중 돌연 죽음을 맡게 된 지은에게 얽힌 끔찍한 반전을 선보인다. 사실을 왜곡하고 죄책감에 빠져 사는 두 남자주인공의 심리를 극적으로 묘사한다.

치밀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동훈과 재용의 팽팽한 심리전을 통해 극의 몰입을 돕는다.

지난 9월, [흉터]를 위한 전용극장을 오픈했다. 스산한 계절을 맞아 여름에 선보였던 공포와는 또 다른 차원의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불안해진다. 구슬픈 피아노 선율은 공포감을 자아낸다. 연극 [흉터](연출 석봉준)다. 동훈(김동민 분), 재용(석봉준 분), 지은(신은영 분)은 대학 시절부터 사랑과 우정을 이어온다. 그들은 사회 초년생이 되고 등산을 한다. 등산 중 사고로 지은이 죽게 되고 8년 뒤 재용과 동훈이 그 산을 다시 찾는다. 등산 중에 길을 잃는다. 작품은 두 사람이 구조를 기다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 사방이 어두워지면 조심하라

암전 상태가 자주 등장했다. 거의 암흑 상태다. 그 사이 여기 저기서 나타나는 배우들 때문에 객석에선 고함 소리가 섞여나왔다. 흔들의자, 낡은 싱크대, 출입을 막아 놓은 문, 유리 없는 창..등 무대 소품은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은’이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산장 안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지 못했던 관객들은 음향, 조명, 소품 때문에 계속 놀라게 된다.

# 8년을 넘나드는 스토리

과연 지은은 사고로 죽었을까. 재용과 동훈의 행동이 수상쩍다. 지은의 죽음을 둘러싸고 두 남자의 팽팽한 심리전이 이어졌다. 불안한 눈빛과 말투의 재용, 그에 비해 여유로운 동훈이 대비된다.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현재는 어둡고 음산한 산장이지만 밝은 조명이 무대 위를 채우면서 8년 전으로 돌아간다. 과거 회상 장면은 무대 한 쪽에서 펼쳐진다.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8년을 오갔다.

#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

흉터는 손상된 피부가 치유된 흔적이다. 주인공들이 받은 상처는 흉터가 되어 서로를 괴롭힌다. 그들이 오랜 시간 유지해온 사랑과 우정은 위태롭다. 결국 ‘지은’이 의문의 사고로 죽는다. 남은 두 사람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8년이 지나도록 죽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이영미 기자  lee100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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