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알려졌다시피 실화이다.

그들은 왜 다시 높고 거대한 산, 히말라야에 다시 올랐는가?

바로 그곳에는 산과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엄홍길 대장은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산악인으로 알려져 있다.(세계산악계가 14개의 봉우리만 8천 미터 이상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선 논란이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아끼던 후배 산악인 박무택의 시신을 구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를 다시 찾는다.

'히말라야'는 절반 이상을 엄홍길과 박무택의 등정과 드라마에 할애한다. 8000미터가 넘는 산을 오르며 생사를 함께 했던 동료의 죽음 앞에 엄홍길은 주위의 만류에도 그렇게 산을 다시 찾는다.

그들이 맞이한 것은 단순한 시신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는 산악인 자신의, 모두의 아픔이었던 것이다.

2014년 영화 '해적'으로 860여만 관객을 동원 했던 김석훈 감독의 '히말라야'에는 사실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의 성향이 더 짙게 드러난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의 작품으로 천만관객 동원 등 상업적으로 큰성공을 거두었던 윤제균 감독은 제작자로써도 재능을 이번 작품에서도 잘 보여준다.

'히말라야'가 평론가들이나 영화 좀 본다하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하지만 코미디와 신파를 적절히 섞어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 것은 제작자로써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가학적인 유머 코드나 강요하는듯한 신파는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았다.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구하러 떠난 휴먼원정대 끼리 울고 하는 모습이 크게 공감되지가 않아 왠지 그들만의 리그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상미나 산악 영화로는 무난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억지스러운 코믹 요소나 신파는 선을 적당히 조절 했으면 더 감동스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 평점 : ★★☆

박병우 기자  i2da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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