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1년 전 개봉한 영화 리뷰를 하는 것은,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2> 관람을 돕기 위해서다. <어벤져스>

이후<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관람해야 <어벤져스 2>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도 무려 300만 여명의 관객몰이를 했지만, <어벤져스 2>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느냐 마느냐가 관심사인

것을 감안하면 700만여명의 관객은 쉴드는 어디 갔는지, 스칼렛위치와 퀵실버는 난데없이 왜 나타난 건지,

스트러커는 왜 등장한 건지 어리둥절한 상태로 보는 셈이 된다.

예매율 90프로에 달한 <어벤져스 2>의 조스 웨던 감독이 “더 이상 연출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조 루소, 앤서니 루소 형제가 '어벤져스3' 연출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하자 팬들은

한시름 덜 수 있었다.

<퍼스트 어벤져>를 봤던 관객이라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이 정도로 멋진 액션영화로 태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영웅물에서 한 단계 진화해 초호화액션과 고전 정치 스릴러까지 함께

 담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주인공은 닉네임부터 ‘캡틴 아메리카’다. 그의 닉네임이 곧 정체성이다. 미국의 평화

를 위해 탄생한 미국적인, 미국을 위한, 미국의 영웅으로 애국자인 그이지만 정작 그는 달리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외로운 사람이다. 가족도 없고 만들 수도 없어 실상 그에게 남은 건 쉴드, 그리고 동료이자 친구이자

가족인 어벤져스 뿐이다.그런 그에게 친구이자 가족을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고, 누가 적이고 친구인지 구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머리 끝부터발 끝까지, 뼈속까지 정직한 군인인 스티브 로저스는 비겁한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쉴드의 음모와 배경에도 의심보다 신뢰가 우선이었던 그가 세상의 어두운 면에 직면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다잡게 된다. 미국인이 사랑한 미국의영웅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의 영웅이 된 것이다.

스토리만 촘촘 한 것이 아니다. 윈터솔져로 등장한 옛 친구 버키와 맞붙는 액션 장면은 엄청나게 파괴력이 크다.

캡틴 아메리카의 근육과 방패, 블랙위도우의 날렵한 사격술과 미인계라는 장기 뿐 아니라 날개 장착한 팔콘과

도심 한복판의 화끈한 카체이싱까지, 액션 장면만으로도 본전 건졌다는 기분이다. ‘오락 영화 만들랬더니 걸작

만들었다’는 네티즌들의 평은 과장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쉴드는 해체되고, <어벤져스>의 뉴욕 전투 이후 사라진 로키의 창 ‘치타우리 셉터’를 손에 넣은

하이드라 악당 바론스트러커의 모습과 스트러커에 의해 생체 실험을 받고있는 쌍둥이 퀵 실버(애런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의 쿠키 영상이 나온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어벤져스 2>인 것이다.

김민정 기자  aeonc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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