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이 시대, 누구나 온라인커뮤니티 한 군데쯤 가입해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친구 또는 지인 만들기, 또는 안티 만들기, 그리고 친목질.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한번씩은 보고 겪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소셜포비아>는 그 지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누군가 하나의 의견을 내세웠을 때 그 정도의 반응을 보일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갑자기 찬양하는 분위기가 되거나, 반대로 그 정도로 몰아세울 일이 아닌데 격하게 뭇매 때리는 분위기가 되는 현장을 보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속하거나 접근하기 쉬운 집단에서 이른바 다구리를 당하지 않으려면 좀 생각이 달라도 드러내면 안 되는 것이다.

같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함께 가야지.

그러다 누군가 부추기는데 말려들어 자신이 직접 행동을 보여줘야 매장당하지 않는 상황이 됐을 때, 어쪄면 좋을까.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어느 집단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젠SNS 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전달되고 확산되니까 더 뚜렷하게 보인다.

더 자극적인 어떤 사건에 의해 금세 묻혀지지만, 이젠 인터넷에 그 흑역사가 고스란히 남으니까.

삼일전 아니 세시간 전에 내뱉은 말도 바꿀 수 있는 게 사람인데,

나도 기억못하는 한순간의 치기나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면서 계속 각인시켜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넌 그랬으니까 계속 그러해야 한다고 몰아가는 타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실수를 되돌리고 싶어도 이젠 허락 안되는 세상이다.

아무리 잊고 싶어도 누군가 한명은 '재미'라면서 과거를 끄집어 내니까.

김민정 기자  aeonc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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