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행의 목적은 즐겁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곳으로 가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여행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가는가에 따라, 여행이 즐거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매년 한 번씩 연례행사처럼 친구들과 아주 즐거운 여행을한다. 한 번이라도 그 여행이 즐겁지 않았다면, 아마도 10년이 넘게 유지하지 못했을 수 도 있었을 것이고, 금년에도 어김없이 아주 즐거운 여행을 했다는 것은, 늘 즐겁고 유쾌했다는 것을 모두 공감했다는 증거이다. 해가 더해 질수록 더욱 돈독해지는 우정에 서로에게 감사해 하며, 우리는 며칠 전 제주도로 또 한 번의 일탈을 감행했었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 발 아래 제주시가지가 디테일하게 눈에 들어오니, 자주 작품 여행길에 오르는 필자와는 다르게 이미 친구들은 여행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음이 느껴졌으며. 지인의 소개로 묶게 된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고, 바다가 보이는 곳, 아모렉스라는 펜션에 여장을 풀고 나니. 제법 깔끔하고, 편하게 설계된 내부시설과 세련된 분위기의 숙소에 그녀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그녀들을 기쁘게 반겨주는 것은 단지 그것 뿐 만이 아니었다. 세계자연유산인 화산섬, 제주가 빚어낸 아름다운 풍광, 눈부신 해안 절경, 피톤치드가 가득한 제주의 숲........코스마다 아름다운 풍경들~

탁 트인 바다를 돌아보고 숲길을 걷는 등, 오랜만에 제주를 이해하고, 제주의 자연을 즐기고, 제주의 문화를 눈으로 보고, 듣고,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에, 익숙한 문명이기를 완전히 벗어 던진 건 아니었지만, 하루일상에 있어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을 위해 기계적이고 반사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에너지를 소비했던 그녀들은, 잠시나마 일상에서 탈출을 감행해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었다.

글/사진-사진작가 이다민

이다민 기자  goldy31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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