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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23 11/21(화) 온라인 예매 오픈, 프로그램위원회 추천작 16편 공개!

오는 11월 30일(목) 개막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23이 11월 21일(화) 온라인 예매 오픈을 앞두고 프로그램위원회 추천작을 공개했다.
 
한 해를 결산하는 독립영화 축제의 장 서울독립영화제2023은 개막을 2주 앞둔 지난 16일(목) 상영시간표를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매년 연말 열리는 경쟁 독립영화제로서 그해 독립영화 경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만큼 상영작 모두 영화인과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본선 단편경쟁 29편, 본선 장편경쟁 13편을 비롯하여 새로운선택 부문 21편(단편 15편, 장편 6편), 페스티벌 초이스 단편 쇼케이스 24편,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쇼케이스 16편,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6편, 해외초청 7편 그리고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로컬시네마 부문 13편과 개막작 <신생대의 삶>까지 총 13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와 더불어 영화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포럼’과 ‘창작자의 작업실’, 서울독립영화제가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와 함께 창작자 중심의 독립영화 제작〮배급환경을 목표로 기획한 ‘독립영화 매칭 프로젝트: 넥스트링크’, 신예 배우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배우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네토크’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각도로 독립영화를 조명하며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할 전망이다.

 
서울독립영화제2023 온라인 예매는 11월 21일(화) 오후 2시, CGV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오픈한다.
 
본격적인 예매에 앞서 김영우 프로그래머, 정지혜 영화평론가, 허남웅 영화평론가가 관객을 매료시킬 상영작 16편을 추천했다. 미래의 영화를 가장 빨리 접하고 싶다면, 다양성에 대한 고찰과 한 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발견하고, 독립영화가 고군분투하는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독립영화제2023 상영작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올해 화제작들과 더불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다채로운 면면을 둘러보자.
 
 
■ 서울독립영화제2023 프로그램위원회 추천작 리스트
 
1. 장편 추천작
 
<레슨> 김경래 (본선 장편경쟁 2) *World Premiere

<레슨 중>(2018), <올 겨울에 찍을 영화>(2021)에 이은 김경래 감독의 또 하나의 장편 <레슨>이다. 영어 과외 선생인 경민(정승민)은 한편으로는 오랜 연인 선희(전한나)를,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영원(이유하)을 만난다. 특히 영원은 그에게 피아노 레슨을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경민이 두 여성과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건가 싶던 영화는 경민-선희, 경민-영원의 드라마가 어쩌면 서로 무관한 두 세계의 교차일 수 있음을 타진해 온다.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민아영 (본선 장편경쟁 6)

평일 아침 8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의 지하철 승강장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확보할 예산을 요구한다. 2021년 12월부터 진행된 매일 아침의 사투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시민이라고, 함께 지하철을 타자고, 그러니 제발 이 목소리를 외면 말고 사회적, 정책적 변화를 만들자는 긴급한 호소, 다급한 제안, 절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8년간 진보적 장애인 운동 현장에서 활동한 민아영 감독은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의 자세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기나긴 역사, 거듭된 시련, 귀하고 값진 성취,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외치는 현 상황을 집중적으로 경청하고 기록하고 제시한다. 근래 가장 뜨겁고 치열한 현장의 목소리다.
 
<최초의 기억> 안선경, 장건재 (본선 장편경쟁 8) *World Premiere

<나의 연기 워크샵>(2017), <이 영화의 끝에서>(2023)를 만든 안선경 감독과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2023), <한국이 싫어서>(2023)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이 <최초의 기억>을 공동 연출했다. 민주(강민주)는 오랜만에 고향 무풍을 찾았다. 곧이어 동료인 금주(이금주)와 동근(서동근)이 합류한다. 한편, 그곳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은경(조은경)과 요선(백요선)도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서사를 만들어 간다. 얼마간 이들의 이야기로 진행되던 영화는 이것이 배우인 그들이 참여한 연기 워크숍의 일환으로 촬영한 영화 속 장면임을 밝힌다. 이제 워크숍의 마지막 과제만을 남겨뒀다.
 
<뿌리 이야기> 김광인 (본선 장편경쟁 13) *World Premiere

이민을 준비하는 승태(백승태)는 한국을 떠나기 전, 지난 6년의 세월을 일하며 함께 보낸 동료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작별을 고한다. 김광인 감독의 <뿌리 이야기>는 깊은 존중과 존경의 마음으로 반복적인 매일의 노동, 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육체, 그것으로 일군 일상의 시간을 귀하게 전해온다. 일하고, 먹고, 자고, 다시 일하는 그 변치 않을 수더분한 몸이야말로 이 영화가 고이 간직하고 싶은 삶의 뿌리일 것이다. 이 영화 앞에서는 그 어떤 저항감도 없이 무장 해제된 채로 삶의 숭고함이란 이런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가미> 유승원 (새로운선택 장편3) *World Premiere

서먹한 이복 남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다. 그들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아버지의 흔적이 있는 시골집을 찾고 얼마간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를 한다. 무기력하고 우울해 보이는 승원(유승원)과 그가 외면해온 질문을 던지는 가현(정가현). 유승원의 <아가미>는 이 서늘하고 건조하고 적막한 관계의 내면에 미세한 파동을 줄기차게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짜임새 있는 쇼트,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프레임 운용과 카메라 움직임으로 적막한 가운데 기이한 리듬을 불어넣는다. 반복적인 사운드는 ‘아가미’에 관한 기묘한 은유가 된다. 유승원 감독이 직접 승원 역을 연기했다.

<세기말의 사랑> 임선애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쇼케이스12)

장편 데뷔작 <69세>로 단숨에 한국 영화의 기대주로 떠오른 임선애 감독의 신작. 세기말 1999년의 마지막 날, 망한 건 세상이 아니라 유부남을 짝사랑하는 영미의 인생이다. 그런 영미에게 짝사랑하던 유부남 도영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고, 동거를 하게 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며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게 되는데. 영미와 유진을 연기한 이유영 배우와 임선우 배우의 연기도 반짝반짝 빛나지만, 감독의 연출력과 장면을 빚는 세공술이 돋보이는 영화.
 
<백탑지광> 장률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쇼케이스16)

최근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베이징 백탑사에 있는 백탑은 그림자가 없다고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백탑의 그림자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티베트에 있다고 한다. 그렇게 그림자가 없는 거대한 백탑은 목적과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중년 남성의 인생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가 된다. 중국에서 작업하고 있는 장률의 영화세계는 점점 흥미롭고 매력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받았다.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 팜 티엔 안 (해외초청1)

사고로 죽은 형수의 시신과 홀로 남겨진 조카를 데리고 시골 고향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티엔의 여정을 놀랍도록 아름다운 미장센과 사운드로 담아내며 올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가톨릭 공동체가 누에를 치며 생활하던 감독의 베트남 고향마을을 배경으로, 기독교적 상징과 테마를 통해 탐구하는 인간과 종교와 역사와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들. 올해 최고의 발견이자 눈부신 데뷔작.
 
<오월의 눈> 총 킷 옹 (해외초청4)

중국계와 말레이계 사이에 여전한 긴장감이 감돌던 1969년의 말레이시아. 선거 승리를 자축하던 중국계에 분노한 말레이계가 서로 충돌하며 집단학살로 이어진다. 역사와 기억, 그리고 인간과 예술을 통해 학살이 남긴 상처를 위무하려는 영화적 야심이 돋보이는 영화로, 감독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하듯, 대만 뉴웨이브의 자장과 유산, 그리고 아핏차퐁 위라세타 쿤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 작가들의 영향이 장면마다 묻어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대만 금마장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올해의 아시아 영화 베스트.

<유레카> 리산드로 알론조 (해외초청5)

<도원경>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의 서사 실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신작 <유레카>는 흑백의 서부극에서 시작해 미국 다코타 인디언 보호구역의 한 경찰관의 이야기로, 그리고 과거의 남미 대륙으로 이어지는 유려하고 우아한 영화적 여정이자 시공간이 무화되며 영원히 이어지고 순환하는 하나의 깨달음에 대한 영화적 탐구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영화.
 
 
2. 단편 추천작
 
<유령이 떠난 자리> 여은아 (본선 단편경쟁1)

인간이 머문 공간에는 흔적이 남는다. 그건 죽은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가 비추는 단칸방에는 사람이라고는 없다. 대신 이 공간에 살았던 이가 사용한 가구라든지, 물건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다. 그건 이 영화가 공간을 단순히 비추는 게 아니라 1년의 세월을 타임랩스 방식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서다. 멈춰 있는 내부의 시간과 다르게 외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죽음은 소외되고 방치된다. 영화는 이에 관심을 두는 것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조용히 역설한다.  
 
<유령극> 김현정 (본선 단편경쟁2)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됐다. 이 야만스러운 행위 앞에서 영화를, 극장을 사랑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행위 중의 하나는 ‘기억’이다. 할아버지와 손주는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찾아 외국영화를 관람한다. 손주는 조용히 자막을 읽어주고 할아버지는 그 덕분에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 그 모습이 꼭 극장의 유령 같다. 그래서 이들의 행위는 스크린 속 영화와는 또 다른 극(劇)을 만든다. 흐뭇한 느낌이 드는 건 영화는 공동의 행위이고 함께의 가치가 피워올리는 온기는 좋은 기억을 선사하는 까닭이다. 다시 말해, 극장이 사라진다는 건 공동체의 가치가 사라진다는 거다. 
 
<50cm> 김소정 (본선 단편경쟁2)

제목의 ‘50cm’는 관계의 거리를 의미한다. 길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거리감 안에서 극 중 인물들은 개인과 개인 간의, 개인과 사회 관계 속의 크고 작은 문제와 맞닥뜨린다. 영화 속 커플은 이것이 힘들어 벗어나기보다 50cm의 거리감 안에서 어떻게든 상처를 최소화하고 관계를 회복해 그들의 속도에 맞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이의 여정을 마라톤에 빚대고 있는 영화는 정해진 코스에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결말의 여운을 남긴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정인혁 (새로운선택 단편2)

정말로 가슴이 펑! 하고 터진다. 그럼 내장이 쏟아져 나온다. 솜뭉치와 종이 가루들이다. 그렇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는 황당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B급 영화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로맨스를 기본에 깔고 있어서다. 술 마시다 눈이 맞아 하룻밤을 보낸 두 여자는 쫓고 쫓기는 마음의 추격전을 벌이다 정체불명의 UFO를 파괴하려고 초록 빛깔 에너지 음료를 연료 삼은 레이저 총을 쏘아 지구 평화를 지킨다. 그제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니, 이번에 심장이 쿵쾅, 가슴이 터져나갈 것만 같다.
 
<X의 저주> 김희수 (페스티벌 초이스 단편 쇼케이스2)

저주의 내용이 민망하다. “너 평생 안 설 거야!”라니. 한때 연인이었던 공학과 지수는 헤어졌다. 회전되지 않는 선풍기를 서로 독점하려다가 쌓였던 감정이 폭발해서다. 잘 났어 정말, 쿨하게 이별을 받아들인 공학은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지수를 찾아온다. 정말로 물건이 서지 않아서다. 지수를 향해 다시 서게 해달라고, 빌고 애원하는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유머러스할 수 없다. 자칫 저질스러운 전개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감독은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호감을 사게 한다.
 
<키싱유> 송준범 (페스티벌 초이스 단편 쇼케이스3)

세 남자가 뭉쳤다. 아니, 뭉치려고 한다. 소녀시대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각자의 사정으로 약속했던 시간에 모여 콘서트장으로 출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변에 소녀시대 콘서트에 간다고 하면 뭐라 할 거 같아 비밀로 했는데 그게 발목을 잡아서다. 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선생님이 무슨 제자뻘의 걸그룹 공연을? 중년 남자가 소녀시대를 좋아한다고? 세상의 편견을 피해 소녀시대 콘서트를 사수하려는 세 남자의 분투가 눈물겨워도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이들이 대견하면서, 부러우면서, 결국 흐뭇해진다.
 
 
한 해를 결산하는 독립영화 축제 서울독립영화제2023은 오는 11월 30일(목)부터 12월 8일(금)까지 9일간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박병우 기자  i2da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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