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미드소마’ 등의 작품으로 개성있는 영화세계를 만들어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아리 애스터 감독이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돌아왔다.

올해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한 ‘보 이즈 어프레이드(Beau Is Afraid)’는 주인공 ‘보’가 두려워 한다는 의미이다.

보는 편집증을 앓고 있는 인물오 어머니에 대한 불안감에 붙잡혀 떨쳐내지 못한다. 관객 역시 보와 함께 3시간의 시간 동안 함께 공감하기도 하며 또 불안감에 사로잡혀 버리게 된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더 불친절한 설명과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함으로 가득차 있으며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결말을 던져주고 있다.
 
 

한없이 순진하고 착하지만 타인에게 학대받는 주인공 ‘보’를 통해 그런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이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아리 애스터가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는데 의의로 코미디 장르에 살짝 기대에 심리 스릴러와 호러를 덧붙여 기이한 기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또다른 한편으로 감정적으로 슬픔을 전해주기도 한다.

상징과 탁월한 비유를 통해 진행되는 영화의 난해함에 주인공 '보'가 편집증을 앓고 있다는 것과 엄마 '모나'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놓친다면 더욱 집중하기 힘들만큼 난해하다.

호아킨 피닉스의 표정과 몸짓으로 그 깊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의 사슬의 무게감에 무기력함 마저 들기도 한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세계관의 집대성 된 작품이자 야심과 야망이 폭발하는 작품이다.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지만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지나친 사랑을 받았음에도 역설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보'의 혼란스럽지만 매혹적인 여정에 함께 빠져 보시는건 어떨까.

박병우 기자  i2da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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