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솔빈 감독의 단편영화 '새삥'은 이사를 앞둔 주인공 혜리(김예은)는 짐을 정리하면서 나이키 운동화 중고거래 싸이트에 올리게 되고 연락이 온 사람은 바로 함께 커플 운동화를 신던 옛애인 지훈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미 과거의 연인이지만 그녀는 매몰차게 대하지 못하고 어찌하다보니 하루를 함께 보내게 된다.

윤솔빈 감독 김예은 배우 주연 단편영화 '새삥'

신발만 거래하고 끝날 것 같은 그들의 시간은 옛추억과 바닥에 가라 앉았던 감정들이 섞여 추억의 장소를 함께 가기도 하며 저녁까지 이어진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혜리와 새로운 애인이 생긴 지훈은 그렇다고 이들의 관계가 다시 시작될 상황은 아니다.

우연히 만난 그들의 연애는 이미 종결되었지만 그들의 감정은 조금은 모호하게 구름처럼 남아 애뜻한 하루를 선사해 준다. 둘이 다시 시작할 수는 없지만 나이키 운동화 한컬레를 매개체로 이런 몽글몽글한 후일담도 꽤 괜찮게 그려진다.

김예은 배우의 담백하고 서정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단편영화 '새삥'

주인공에는 독립영화계 뿐만 아니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김예은이 주인공 혜리를 맡아 공감가고 아련한 해어진 연인의 감정을 담백하고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우연히 헤어진 연인을 만난다면 이런 따스한 후일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박병우 기자  i2da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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