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었고 꼭 봐야할 작품 '에릭 클랩튼 : 기타의 신 (Eric Clapton: The Life In 12 Bars)' 관람 후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가 진행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관에서 들려준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전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우는 에릭 클랩튼은  총 5개의 밴드에서 활동했는데 먼저 야즈버드 (The Yardbirds) 존 메이올 더 블루스 브레이커스(John Mayall & the Bluesbreakers), 크림(Cream),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 데렉 앤 더 도미너스 (Derek and the Dominos)인데 이 경력을 다합쳐도 10년이 채 안된다. 그는 갈등이 있었을때 항상 음악 쪽을 선택했었다.

영화의 원제가 Eric Clapton: The Life In 12 Bars 이다. 국내에서 '12개의 바를 돌아다닌 삶'이라고 대부분 오역되어 소개 되는데 bar는 한마디를 뜻하는 것으로 그가 평생 심취했던 블루스 음악이 12마디를 한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이다. 고로 제대로 된 번역한다면 '에릭 클랩튼 : 블루스 인생' 정도가 맞다고 한다.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영화의 제목 '기타의 신 (Clapton is god)'은 영국전역에 쓰여진 낙서 때문이었다고 한다. 근데 단순한 낙서 때문만이 아니라 지미 핸드릭스, 핑크 플로이드, 밥 딜런 등등 수많은 동료 뮤지션들 조차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그의 기타 실력을 인정했었다. 에릭 클랩튼이 활동했던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3인조 밴드 크림에서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에릭은 팝스타가 되는데 관심이 없었고 빅히트곡 For your love를 발매 앞두고 자신이 원하던 블루스 스타일이 아닌 팝송을 한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탈퇴한다.

하지만 자서전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반은 쫓겨난 것이라고 한다.

에릭 클랩튼 탈퇴 후 야드버즈의 기타 후임으로 제프 벡이 다시 그후에는 지미 페이지가 영입된다. 훗날 지미 페이지를 중심으로 재정비 된 밴드가 전설의 밴드 바로 '레드 제플린' 이 된다.

에릭 클랩튼의 또다른 별명중 하나가 '슬로우 핸드'인데 그것은 느린 블루스 연주때문이 아니라 공연중 기타줄이 끊어져도 준비된 다른 기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닌 무대 위에서 직접 새로운 기타줄로 갈아 끼우며 조율하는 것을 좋아해서 생겨진 별명이다.

기다리던 관객들이 박수를 천천히 치면서 재촉하고  그것을 '슬로우 클랩핑'이라고 부른대서 유래된 것이다. 에릭의 기타가 실제론 그리 느리지도 않고 속주에도 강했으며 기타 연주와는 별상관이 없다.

영화를 위해 새로운 인터뷰 등을 하지 않고 방대한 자료들을 정리해 완성해 냈고 에릭 클랩튼은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고 한다.

유년시절 자신을 평생 괴롭혔던 할머니가 엄마인 줄 알고 길러졌었고 친엄마에게 외면 당했던 상처, 절친 비틀즈 조지 해리슨의 아내 페티 보이드를 사랑했던...그래서 탄생했던 명곡 layra.  하지만 그 사랑도 오래 가진 못했었다.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 그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이 작품과 자서전을 통해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박병우  i2da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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