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뿌리내린 푸른 식물들, 화산이 폭발할 때 굴러 떨어지다 멈춘 현무암의 오묘한 형상, 오랜 세월 풍파에 뿌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부실한 다리로 건재함을 잃지 않는 아름드리나무의 생명력과 고운 빛이녹엽 끝에 매달려 부산하게 춤추는 모양이 사랑스럽다.

다양한 요소들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섬 전체가 수목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해 있으며, 수령이 500~800년 정도의 오래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원시림으로 이 숲속의 비자나무들은 다양한 형태, 다양한 형상으로 신비로움을 주기도 한다.

제주 비자 림은 단일수종의 숲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비자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아 청량함은 물론, 이곳엔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심신을 맑게 해준다, 비자림을 탐방하는 동안 동물의 뇌에서 생명유지를 위해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적인 기관인 숨골이 있듯이 이곳에서도 암석 무더기사이에서 숨골을 많이 볼 수 있다. 제주의 비자 림은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사진-사진작가 이다민

이다민 기자  goldy31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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