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배다리란 지역명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인천이 지켜온 사연이 배다리란 이름 하나로 주마등처럼 모든이들에 추억으로 담겨져 있다.

오정식 사진작가 또한 남다른 배다리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 이번 전시회에 내놓았다.

사진작가 오정식은 인천 계양구 지역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사진협회 인천본부 소속 작가이다.

작가노트> 사진작가 오정식 작' 배다리

“젊은 양반 또 왔어?”

할머니는 왜 내가 이곳에 자주 들려 사진을 찍는지 이미 알고 계신 듯하다.

“할머니 사진 찍어드릴게요”

“늙은이 뭐 찍을게 있다고 찍어?‘

손사래를 치시며 돌아 앉으시지만 이내 돌아서며 살짝 포즈를 취해 주신다.

“예전에 요뒤에 꿀꿀이죽 팔던 가게가 많았지 젊은 양반은 꿀꿀이죽이 뭔지 모르겠지만 ...”

의자에 앉아 먼 곳을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보시며 휴~ 긴 숨을 토하신다.

할머니는 나이 오십이 훌쩍 넘은 막내 아들을 뱃속에 넣고 여기에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고 한다.

백년 전 모습부터 오십년 전 모습 그리고 현제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독특한 공간 배다리 ...

나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반추하게 하는 배다리 지역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어쩌면 오랜 시간 잊고 지내던 어머니의 따스한 폼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서동식 기자  sds99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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