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애뜻한 사연을 담은 이미옥 사진작가전에 마음을 담게 되는 이유는 누구나 가슴 깊숙히 간직하고 있는 부모님에 대한 사연들이 있어서 일거다. 남다른 부정의 마음을 사진으로 기록한 이미옥 사진작가의사연을 사진과 함께 마음으로 담아보는것도 이번 전시회의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이미옥 사진작가는 인천 계양구 지역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사진협회 인천본부 소속 사진작가이다. 앞으로도 유망전도한 사진작가로 좋은 작품을 기대해도 될 여류사진작가로 손꼽히는 작가이다.

작가노트> 사진작가 이미옥 작' 아버지

내 유년의 기억 속 아버지는 늘 엄하고 무섭기만 하셨다.

그게 나의 아버지 자식 사랑 방식 이었다.

난 그런 아버지가 숨이 막히게 싫어서 사춘기 시절 마음속으로 늘 반항하고 원망 하였다.

결혼을 한 후에도 난 아버지께 단단히 걸어 잠거둔 마음의 빗장을 열지 않았었다.

아버지께서는 날 끊임없이 보살펴 주셨지만 아버지를 향한 원망은 꽤나 오래 갔었다.

이번 추석에도 아버지는 우리 가족에게 추어탕을 끓여 주기위해 미꾸라지 잡아 놓으셨다 하시면서 내일 새벽에는 새우 잡으러 방죽으로 가시겠다고 하신다.

늘 외롭게 혼자 다녔을 아버지가 안쓰러워 “아빠 제가 함께 갈께요” 했더니 좋아 하신다.

캄캄한 새벽 졸린 눈 비비며 따라 나선 길을 아버지께선 처음으로 함께한 딸과의 동행에 신이 나신지 연신 웃으신다.

“네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온김에 조부모님 산소도 들렸다 가자” 하신다.

“네” 산소에 들려 아버지는 당신 자리도 일러 주신다.

아 ~~ 가슴이 애잔해져 오고 내눈에선 맑은 물이 뚝 떨어진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4형제가 나고 자란 집에 갔다. 집안에 들어서니 동생들의 재잘거림,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금방이라도 우릴 부르는 목소리들이 들리는 것 같다. 싸우고 울고 시끄럽게 뛰놀며 우리 형제자매들의 사춘기 시절을 고스란히 보냈던 이곳이 비어 있는지는 오래 됐다. 심한 사춘기 앓이를 했던 이곳 . . .

그 소란스러움은 다 어디로 갔을가? 나의 가족의 푼크툼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곳에 이젠 남아 있는 사람만 이곳에서의 옛 시절을 회상한다.

문득 아버지 사진 한 장 찍어 드리지 못했구나 란 생각에 얼른 카메라를 들어 “아빠 저 보세요” 했더니 “사진은 무슨”하며 손을 휘~ 저으신다.

늙어 농부가 되신 나의 아버지 . . “이젠 사먹으면 돼요” 해도 움직이시는 동안만이 라도 자식들 주시겠다고 농사를 지으신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나의 아버지와 나의 피붙이가 살던 이곳을 이렇게 남기는게 기쁘다.

서동식 기자  sds99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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