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개봉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13일(화) CGV압구정에서 100회 특집으로 열린 CGV아트하우스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라이브톡에는 특별히 씨네21 이다혜 기자가 함께 자리해 영화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동진 평론가는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 영화”라고 운을 떼며 라이브톡의 시작을 알렸다. 그 중에서도 “배우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을 수 없다”며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깊은 연기력에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다혜 기자 역시 “배우가 가진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제작에도 참여해 누구보다 영화를 심도 깊게 이해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어떤 연기를 해야겠다’하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풍경 안에 있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것을 볼 때 정말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뛰어난 연기력 그 이상으로 작품에 완전히 녹아 드는 자연스러움을 프란시스 맥도맨드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다혜 기자는 “아무리 좋은 연기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연출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면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6개의 부문이 이 작품의 성취를 정확히 보여준다”면서 “무엇보다 각색이 정말 좋았고, 클로이 자오 감독의 무모하지만 용감했던 선택이 성공했다”며 비배우들과 배우의 조합을 이루어 낸 감독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했다.

또한 “연출력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들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부분에서 아주 현명한 선택을 능숙하게 해냈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동진 평론가는 “전통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면서 “저널리스트의 에세이를 픽션으로 바꾼다는 것은 일반적인 각색의 허용 한도를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케이스”라며 전형성을 탈피한 클로이 자오 감독만의 연출 스타일과 스토리텔링 방식에 설명을 덧붙였다.

이동진 기자와 이다혜 기자가 라이브 톡 100회 특집으로 선정된 '노매드랜드'의 행사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프란시스 맥도맨드라는 톱클래스 배우와 연기라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을 아울러 이물감 없는 작품을 내놓았다. 이것은 기적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으며 “배우와 감독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면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예측했다.

<노매드랜드>가 들려주는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노매드랜드>의 핵심은 ‘펀’이라는 캐릭터다. ‘펀’은 청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간다. 이는 세상의 모습과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혜 기자는 “‘펀’이 있기에 관객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장례식 장면인데, 노매드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를 폄하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장면”이라며 감명 깊었던 순간으로 손꼽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진짜 관심은 스스로의 존엄을 발견하는 인간, 연대해가는 인간,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방식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를 짚어주었다.

이다혜 기자는 “<노매드랜드>가 참 좋은, 보기 드문 영화라고 생각되는 지점 중 하나가 바로 노년층을 보여주는 신선한 방식”이라면서 “노인들은 항상 가족들과 같이 있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런 전형적인 가치에서 떼어 놓는다. 스스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 자율성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가 지금까지 있었나”라며 되돌아보았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굉장히 우아하게 표현되었다”, “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라 평하며 라이브톡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가장 빛나는 역작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 곳에 살던 여성 ‘펀’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최초, 최대, 역대, 유일이라는 괄목할 만한 기록을 쌓아 올리며 이 시대가 주목하는 걸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클로이 자오 감독은 미 아카데미의 4대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및 미국 감독조상에서 감독상을 올킬하며 영화계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선정한 차세대 거장 20인에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이끌고 있다. <노매드랜드>는 4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신재덕  hongr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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