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개방된 용산기지 버스투어가 4월부터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용산기지 내 일본총독부 관저 터인 121병원과 위수감옥, 한미연합사령부 등을 둘러보는 버스투어를 오는 4월 9일에는 ‘벚꽃길 투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기존 1대에서 2대로 버스를 늘려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용산기지에 외국군이 처음 주둔한 것은 13세기 몽고군이 병참기지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청파동 일대에 주둔했고, 1882년 임오군란 때에는 청나라 병력이 주둔했으며, 러일전쟁을 앞둔 시기에 수만 명의 일본군이 용산 일대에 주둔했었다.

바로 이시기에 일본은 용산기지를 헐값에 사들여 일본군사령부를 설치하고 2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 용산기지 투어 중 볼 수 있는 일본군사령부와 조선총독부 관저가 바로 이때 지어진 것들이다.

용산기지가 미군기지로 사용된 것은 1945년 해방과 함께 오키나와에 주둔해있던 미군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되었다.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미군은 일본군이 사용하던 용산기지를 접수하였다. 6.25전쟁 이후 미군은 더 많은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키며 안보를 강화했다.

미국기지는 이태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두고 양분되어있다. 북쪽은 핵심지휘부가 위치해있으며 남쪽은 주거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옮겨지면서 용산은 단계적으로 공원조성 사업이 시작되었고 2027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약 700년 동안 외국군에 의해 금단의 땅으로 지정됐던 용산기지가 자유의 땅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버스투어는 이러한 의미에서 더욱 뜻깊은 행사로 여겨진다. 여의도 벚꽃축제와 더불어 용산 벚꽃축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신현국 기자  nsset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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