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3 배다리 시낭송회 - 이설야 시인과 詩友 모임 초청

두려움의 강을 넘어 문학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다

제123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1월 24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이설야 시인과 詩友 모임 회원을 모시고 열렸다.

이번 시낭송회는 지금까지 열리던 시낭송회와 달리 시인과 함께 시를 배운 예비 시인들을 모시고 열렸다. 배다리 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시 창작교실을 기획한 ‘나비 날다’ 책방 대표 청산별곡 권은숙님은 시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 시에 푹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표현했다. 동구 출신 이설야 시인은 배다리 시낭송회가 열리는 시다락방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6회에 걸쳐 수강생들과 함께 시를 공부하며 그들의 시가 점점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기쁨을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시낭송회에 초대된 예비 시인들은 모두 6명이었다. 문학의 세상은 저 멀리 있어서 다가 가기 힘든 무지개 너머 세상인 줄 알았는데 시를 만나면서 자신에게 문학적 감수성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고 시와 깊은 사랑에 빠진 예비 시인들은 시를 낭송하고 시를 이야기하면서 설레는 목소리로 많이 부끄러워하며 겸손해했다.

겨울이 성큼 다가 온 11월의 끄트머리에서 열린 시낭송회에 초대된 분들은 처음으로 시를 지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묻어둔 아픔을 치유해가는 경험을 시로 표현한 시간이어서 그 출발이 더 의미가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 詩友모임을 만들어서 시가 비처럼 내리는 모임에서 모두 진짜 시인을 꿈꾸는 그들의 출발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124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2018년 12.29일(토) 2시에 참석자들이 애송시와 창작시를 발표하는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진행된다.

우리는 시로 삶을 한 발자국 옮겨놓습니다

우리는 지난 여름 수요일이면 시를 만났습니다.

어두운 동굴로 들어가 자신의 얼굴을 꺼냈습니다.

서로에게 맨얼굴을 보여주며, 몸 안에 묵힌 시들을 밖으로 쏟아냈습니다.

시들은 물기에 젖어서 읽기 힘들었지만

한 편 한 편, 하루하루 지나자 서로의 시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편의 시로 채찍하고 위로했습니다.

우리의 시는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강동효, 교야, 김미영, 류태숙, 심혜정, 이인순, 이설야

오늘, 배다리 시다락방에서

우리는 시로 합창합니다.

시로 삶을 한 발자국 옮겨놓습니다.

신은주  muis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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