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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부평동 산54번지(장두순의 묘)

명당-부평동 산54번지(장두순의 묘)       

삶의 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  그렇지만 죽음은 인생에서 최대의 즐거움이여라. 죽음은 이승에서 생이 마지막이겠지만 저승에서는 또 하나의 탄생이다. 죽음은 무덤이라는 새로운 집을 만들고 제사와 더불어 생일을 맞이한다. 이곳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산54번지의 묘가 지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승과 저승, 산 자와 죽은 자가 항상 함께 하는 곳이기 때문에...

나는 어느 날 밤에 부평 시내 야경을 보기 위해서 공동묘지가 있는 철마산(금마산)에 가는데 묘 하나가 예사롭지 않아 묘 주위에서 떠날 수가 없었고, 명당이란 바로 이러한 곳을 말하는구나 순간 깨닫게 되었고 이곳은 나에게 하나의 오브제 그 자체였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명당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내가 본 시각은 분명 이곳이 지상의 낙원이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묘가 인천 시가지와 수봉산, 문학산, 인천 앞 바다를 향하고 있고 좌에는 만월산 그리고 소래 포구와 송도 앞 바다, 안산이 보이고  우측에는 호봉산, 부평 시내, 철마산, 강화도 마니산, 영종도가 보이고 계양산, 일산 신도시, 고양시, 한강, 서울 시내, 북한산, 부천 시내 등 동서남북이 한눈에 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사랑하는 연인과 건강을 위해서 밤낮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 의해 이곳은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젠 생활 환경에 따라 명당이란 개념도 변화하는 것은 교통이 편리하고, 가깝고, 관리하기 좋은 곳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인식인 것 같다. 묘는 죽은 자 주검이 누워 있는 곳이고, 그래서 묘는 왠지 무섭고 으스스하고 특히 비가 올 때 눈이 내릴 때 보름달이 뜨는 저녁 묘에 관련된 무수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기에 무덤에 간다는 것은 보통 정성,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갈 수 없었을 것인데 난 묘를 찍는 게 아니라 주검의 안식처인 집, 즉 집에서 일어난 사실을 진실과 사랑을 가지고 명당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최용백  100yong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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