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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부부 심리학 탐구
엔씨이심리상담소장 정지윤

우리 부부 다시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요? 많은 부부들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이미 너무 많이 싸우고 상처를 줬는데 우리 다시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요? 물어본다. 물론 좋아질 수 있다. 부부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누구보다 더 처참하게 상대를 짓밟을 수 있다. 약점을 많이 알기 때문이다. 말도 거침없이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막하고 행동도 남 보다 못하게 행동 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분명히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소중한 사람으로 지켜 준 다고해서 오로지 그 한 사람만을 믿고 결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웬수가 따로 없다”라는 말이 나오게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가 되었다.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인데 매일 반복되고 서로 지쳐 간다.

2007년 한국여성정책 연구원에서 여성 10.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부싸움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대부분이 ‘본인 또는 배우자의 생활습관’을 꼽았다고 한다. 음주, 흡연, 늦은 귀가가 주된 원인이었고, 다음으로 경제적문제와 자녀교육으로 다툰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부 싸움을 한 뒤에는 배우자 대신 자녀 야단치기, 서로 말 안하기, 폭언과 욕설하거나 듣기 같은 행동을 자주 한다고 대답했다. 곁에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결혼한 부부들이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울 이유를 찾고 있는 것일까. 왜 장미의 전쟁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걸까.

부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관계를 만든다. 부부 사이가 극도로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부인이 말하기를 남편이 밥을 먹는데 “어휴, 저것도 입이라고 집어넣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차마 죽일 수는 없으니 벽에 걸려 있는 액자가 뚝 떨어져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고백 한다. 남편의 모든 행동이 싫고, 화가 났었다고 한다. 말끝마다 “그럼 이혼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부부 불화 시 나타나는 증상은 이것 말고도 많이 있다. 함께 있는 것이 싫다. 말도 하기 싫고 꼴도 보기 싫다.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울해진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 아이에게 화가 난다. 시댁이나 처가에 잘하기 싫다. 집안일이 하기 싫다. 자꾸 눕고 싶다. 시시때때로 눈물이 난다. 심지어는 죽고 싶다. 배우자를 죽이고 싶거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 처럼 부부 불화로 인한 증상들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이런 경험을 한두 번 정도 생각 해 보지 않은 부부는 없을 것이다.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를 개발한 수전 존슨 교수는 부부 불화의 증상을 두 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 강한 부정적 감정이다. 배우자에 대한 모든 것에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그래서 배우자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 한다. 밥을 먹는 모습조차도 부정적으로 보인다. 남편의 여유로운 모습이 좋아서 결혼 했는데 불화에 빠지면 무책임하고 남성답지 못해 보인다. 아내의 상냥한 모습이 좋아서 결혼 했는데 좋게 보이지 않고 귀찮아 보인다. 무슨 말을 하든지 나에게 따지는 소리로 들린다.

두 번째 증상은 경직된 상호 작용이다. 부부관계가 경직된다는 것은 다양한 반응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희로애락을 표현 하는 부부는 행복하다. 배우자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배우자가 다 받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는 감정 표현에 서투르다. 표현해도 배우자가 받아 줄 거라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거절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 표현하지 못한다.

부부가 다양한 감정 표현을 못하면 어떻게 될까? 부부는 화를 내거나 침묵하는 두 가지 반응만 한다. 모두 화를 내거나 한사람이 화내고 상대는 침묵하거나, 모두 침묵하는 식으로 반응 한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화를 내고, 입을 닫는 식으로 끝이 나는 것이다. 감정이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개인의 감정을 유발한다.

신현국  nsset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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